화급한 기본질서와 윤리의식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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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5-18 15:18 조회2,5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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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급한 기본질서와 윤리의식 재정립
어느 조직이나, 사회, 국가가 유지되려면 우선 기강이 확립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런 사회적 기강을 제대로 세우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해이해지고 붕괴되는 데는 순식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국가나 사회의 존립의 기반이 되는 사회 기강의 밑바탕은 기본질서와 윤리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기본질서를 지키는 이유는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다 같이 편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다. 교통법규 준수, 승차질서 유지, 금연구역 준수, 공공장소에서의 질서 유지 등은 우리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스스로 지켜나가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질서가 어느 순간 흐트러지는 것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서울 시청 앞 광장이나, 여의도 공원에서의 야외 응원 후 쓰레기 처리 등 뒷정리를 깔끔하게 처리했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그 때 우리 사회가 머지않아 남부럽지 않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그런데, 최근 공휴일에 공원이나 등산로 등에서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국민 소득의 증가가 선진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2002년 당시 국민소득은 10,013달러(1,253만원)였는데, 2022년 국민소득은 32,000달러(4,200만원)로 달러 기준으로 3배 넘게 증가했는데, 우리의 기본질서 의식은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기본질서 의식의 해이와 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져할 분야는 윤리의식이 실종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는 금융기관, 일반 기업체 재무담당 직원의 횡령 사건이 빈발하더니, 최근에는 공기업 임원들의 셀프 임금 인상, 전세사기 사건, 주가 시세조작 사건 등이 온통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아직 우리의 사회의 윤리의식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이와 관련 공기업 경영평가 항목에 대한 비중치가 정권교체에 따라 고무줄처럼 변경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경영 평가 요소는 변동될 수는 있으나, 윤리경영에 대한 평가 비중은 항상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의 의식 속에 윤리의식이 흔들림 없이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공기업, 금융계 종사자, 개별 기업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윤리의식이 재정립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야가지 못할 것이다. 후진국에서 중진국 대열에 올라서는 데는 우리 선배 세대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가능했지만,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그 이전 단계보다 엄청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진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우선적으로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문제 해결의 밑바탕은 질서의식의 확립과 윤리의식의 재정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 : 세종교육원 원용득 부원장